의사결정 앞에서 머리가 하얘진 적 있잖아요 .고려할 게 너무 많고, 선택지도 여러 개고, 뭘 먼저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회의만 세 번째인데 결론이 안 나고, 생각만 하다가 시간이 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팀에서 신규 채널 진출할지 말지 결정해야 했는데, 찬성 의견도 있고 반대 의견도 있고, 데이터도 애매하고. 회의할 때마다 같은 얘기 반복하다가 2주가 지났어요. 결국 “일단 해보자”로 결정했는데, 그게 맞는 결정이었는지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결정한 게 아니라 그냥 지쳐서 결정한 거였어요.
지금은 복잡한 문제 있으면 ChatGPT한테 먼저 정리를 시킵니다. “이 문제 구조화해줘”, “선택지별 장단점 분석해줘”, “의사결정 프레임워크로 정리해줘”라고 하면 뒤엉킨 생각이 정리돼요. 결정을 대신 해주진 않지만, 결정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줍니다.
의사결정이 어려운 이유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정보가 정리가 안 돼서예요.
보통 결정 못 하는 건 “몰라서”가 아닙니다. 이것저것 알긴 아는데 뒤섞여 있어요. 장점, 단점, 리스크, 기회, 의견, 데이터가 머릿속에서 뒤엉켜서 뭐가 중요한지 안 보이는 거예요.
또 하나는 “기준”이 없어서예요. 뭘 기준으로 결정해야 하는지 합의가 안 되면, 각자 다른 기준으로 말하니까 평행선입니다. A는 “리스크가 너무 커”라고 하고, B는 “기회를 놓치면 안 돼”라고 하는데, 뭐가 더 중요한지 정해진 게 없어요.
ChatGPT한테 문제를 던지면 구조화해서 돌려줍니다. “이슈가 뭐고, 선택지가 뭐고, 각각의 장단점이 뭐고, 결정 기준이 뭐가 될 수 있고”를 정리해줘요. 거기서부터 논의하면 훨씬 빠릅니다.
기본 프롬프트 구조
문제 해결/의사결정 요청할 때 저는 이렇게 합니다.
의사결정 도와줘.
[문제 상황]
- 뭘 결정해야 하는지
- 현재 상황, 배경
[선택지]
- 현재 고려 중인 옵션들 (있으면)
[고려 사항]
-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 제약 조건
[이해관계자]
- 누가 관련되어 있는지
- 각자 입장
[요청]
- 문제 구조화
- 선택지별 분석
- 결정 프레임워크 제안
- 각 분석에 (사실/추정/확인필요) 표시
실전 예시: 신규 채널 진출 결정
Step 1: 문제 구조화
의사결정 도와줘.
[문제 상황]
- 우리 회사 (B2B SaaS)가 일본 시장 진출할지 결정해야 함
- 현재는 한국 시장만 운영 중
- 최근 일본 기업에서 문의가 3건 들어옴
[선택지]
1. 지금 바로 일본 진출
2. 6개월 준비 후 진출
3. 일본은 보류, 한국 집중
[고려 사항]
- 인력: 현재 팀 10명, 여유 인력 없음
- 자금: 6개월 런웨이
- 일본어 가능 인력 없음
[이해관계자]
- 대표: 성장 기회로 보고 있음
- 개발팀: 리소스 부족 우려
- 영업팀: 한국도 아직 할 게 많다는 입장
[요청]
- 이 문제를 구조화해줘
- 뭘 기준으로 결정해야 하는지
- 각 선택지 장단점
결과 (발췌):
문제 구조화
핵심 질문: 제한된 리소스(인력, 자금, 시간)로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되는가?
의사결정 기준 (제안)
기준
설명
가중치(예시)
성장 잠재력
일본 시장이 가져올 매출/성장
30%
리소스 부담
현재 팀에 미치는 영향
25%
리스크
실패 시 손실, 복구 가능성
25%
타이밍
지금이 적기인가, 나중이 나은가
20%
선택지별 분석
선택지
장점
단점
리스크
1. 지금 바로 진출
문의 있을 때 기회 잡기, 선점 효과
리소스 분산, 준비 부족
양쪽 다 실패 가능
2. 6개월 후 진출
준비 시간 확보, 리스크 감소
문의 고객 이탈, 경쟁사 선점
6개월 후 상황 변화
3. 한국 집중
리소스 집중, 안정적 성장
성장 기회 포기
일본 시장 영영 놓칠 수 있음
검증 필요 사항 (⚠️ 현재 가설 상태)
일본 문의 3건의 실제 구매 의향 → 확인필요
일본 시장 규모와 경쟁 상황 → 확인필요
일본 진출 시 실제 필요 리소스 → 확인필요
한국 시장 성장 여력 → 확인필요
Step 2: 결정 프레임워크 적용
위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의사결정 프레임워크 추천해줘.
[요청]
- 이 상황에 맞는 프레임워크 2-3개
- 각각 어떻게 적용하는지
- 프레임워크 적용 결과
위 3개 선택지 외에 다른 옵션이 있을까?
[제약 조건 다시]
- 인력 10명, 여유 없음
- 6개월 런웨이
- 일본어 인력 없음
[요청]
- 숨은 선택지 3개 더 제안
- 각각의 장단점
- 왜 이 옵션을 고려해볼 만한지
결과 (발췌):
숨은 선택지
4. 파트너십/리셀러 모델
일본 현지 파트너를 통해 간접 진출
장점: 리소스 최소, 현지화 부담 적음
단점: 마진 낮음, 통제력 약함
고려 이유: 직접 진출의 리스크 없이 시장 테스트 가능
5. 문의 3건만 직접 대응 (마이크로 테스트)
전면 진출 아니고, 이 3건만 영어로 대응
장점: 최소 리소스로 실제 수요 검증
단점: 스케일 안 됨
고려 이유: “진짜 돈 내는 고객인지” 먼저 확인
6. 일본 대신 동남아/영어권 먼저
일본어 장벽 없는 시장으로 해외 진출 연습
장점: 영어로 가능, 학습 기회
단점: 일본 기회 놓칠 수 있음
고려 이유: 해외 진출 역량 먼저 쌓기
내가 실제로 겪은 실패 케이스
❌ 실패: “다수결로 결정” 함정
예전에 마케팅 채널 선택을 팀 투표로 결정했어요. 인스타 vs 유튜브 vs 블로그, 투표 결과 인스타가 이겼습니다.
3개월 후 성과가 안 나와서 분석해보니, 우리 타겟(B2B 의사결정자)은 인스타를 거의 안 쓰더라고요. 투표할 때 “어디가 좋을 것 같아?”로 물어봤지, “우리 타겟이 어디 있어?”로 물어본 게 아니었어요.
교훈:
의사결정 “기준”을 먼저 합의해야 함
선호도 투표 ≠ 좋은 의사결정
“뭘 기준으로 판단할 건가?”가 “뭘 선택할 건가?”보다 먼저
실무 적용 체크리스트
적용 전 준비
[ ] 문제를 1문장으로 정리: {상황}에서 {선택지} 중 결정해야 함
[ ] 현재 알고 있는 정보와 모르는 정보 구분
[ ] 이해관계자 목록과 각자 입장 정리
적용 중 품질
[ ] 결정 “기준”을 먼저 합의 (기준 없이 선택지 논의 금지)
[ ] 각 분석 항목에 (사실/추정/확인필요) 라벨링
[ ] “빠진 선택지 없나?” 질문 (최소 1번)
적용 후 마감
[ ] 결정 근거 문서화 (나중에 왜 이렇게 결정했는지 알 수 있게)
[ ] 결정 후 “검증 지표” 설정 (이 결정이 맞았는지 언제 알 수 있나)
[ ] 철회/피봇 기준 미리 정하기 (어떤 상황이면 다시 논의)
실패/오답 케이스 & 수정 프롬프트
자주 깨지는 패턴
문제
증상
원인
선택지 고착
A vs B만 보다가 C를 놓침
숨은 선택지 탐색 안 함
기준 없는 논의
회의만 하고 결론 안 남
의사결정 기준 미합의
정보 vs 의견 혼동
추측을 사실처럼 말함
라벨링 안 함
결정 후 방치
결정했는데 맞는지 모름
검증 지표 없음
수정 프롬프트
선택지 고착일 때:
“현재 선택지 외에 다른 옵션 5개 더 제안해줘. 제약 조건 내에서.”
기준 없이 헤맬 때:
“이 결정을 위한 평가 기준 5개 제안해줘. 각 기준이 왜 중요한지도.”
정보 vs 의견 혼동:
“위 분석에서 (사실: 데이터/근거 있음 / 추정: 가정 기반 / 확인필요: 모름)으로 구분해줘.”
결정 후 검증:
“이 결정이 맞았는지 확인하려면 뭘 봐야 해? 검증 지표 3개와 확인 시점.”
검증 질문 세트
ChatGPT 결과물 받은 후 꼭 물어볼 것들:
완전성: “빠진 선택지 없어? 숨은 옵션은?”
기준: “이 기준들이 우리 상황에 맞아? 다른 기준은?”
가정: “이 분석에서 가정하고 있는 게 뭐야? 그 가정이 틀리면?”
반대: “이 결정에 반대하는 사람이라면 뭐라고 할까?”
최악: “이 결정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그때 어떻게 대응해?”
누락 방지 체크 (의사결정 전용)
[ ] 선택지: 3개 이상인가? 숨은 옵션 검토했나?
[ ] 기준: 평가 기준이 명확한가? 가중치 합의했나?
[ ] 정보: 사실 vs 추정 구분했나? 확인필요 항목 있나?
[ ] 이해관계자: 주요 관계자 입장 반영했나?
[ ] 리스크: 최악의 시나리오 고려했나?
[ ] 되돌림: 이 결정은 되돌릴 수 있나? 되돌릴 수 없다면 더 신중해야 함
운영자 메모
이번 글은 복잡한 문제 앞에서 머리가 하얘질 때 정리하는 데 효과가 큽니다. 대신 **”ChatGPT가 결정해주길 기대하는 것”**이 자주 발생하니, 위 체크리스트 중 **”결정 기준을 먼저 합의”**는 반드시 지키세요. 저는 “이 결정이 틀렸을 때 어떻게 알 수 있지?” 검증 지표를 꼭 정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1:1 미팅/면담 준비(면담 아젠다, 피드백 전달, 커리어 대화)까지 연결하겠습니다.
주의사항
1. ChatGPT는 결정해주지 않는다
분석은 도와주지만, 결정은 사람이 해야 해요. “뭐가 좋아?”라고 물으면 답은 주지만, 그 결정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2. 숫자에 속지 말 것
의사결정 매트릭스 점수가 5.8 vs 5.3이라고 5.8이 정답인 건 아니에요. 점수는 “사고를 돕는 도구”지, 정답이 아닙니다.
3. 결정 안 하는 것도 결정이다
“좀 더 알아보고”가 반복되면 그것도 비용이에요. 결정을 미루는 비용과 빨리 결정하는 리스크를 비교하세요.
4. 기록으로 남겨라
왜 이렇게 결정했는지 기록해두세요. 나중에 복기할 때, 또는 비슷한 상황이 올 때 도움됩니다.
마무리
의사결정이 어려운 건 “정보가 없어서”가 아니라 “정리가 안 돼서”예요. 이것저것 뒤섞여 있으니까 뭐가 중요한지, 뭘 기준으로 결정해야 하는지 안 보이는 거예요.
ChatGPT한테 문제 상황을 던지면 구조화해서 정리해줍니다. 선택지, 기준, 장단점, 리스크를 표로 보면 논의가 훨씬 수월해져요. 결정은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하지만, 결정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주는 거예요.
복잡한 문제 앞에서 막막하면, ChatGPT한테 “이 문제 구조화해줘”라고 시작해보세요.
다음 글에서는 ChatGPT로 1:1 미팅이나 면담 준비하는 법을 다룹니다. 팀원과의 정기 면담, 피드백 전달, 커리어 대화 준비하는 방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