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타겟이 누구야?”라는 질문에 “20-30대 직장인이요”라고 대답한 적 있잖아요. 틀린 말은 아닌데, 이걸로 뭘 할 수가 없어요. 광고 카피를 쓰려고 해도, 기능을 기획하려고 해도 “20-30대 직장인”은 너무 넓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신규 서비스 기획하면서 타겟 정의하라고 해서 “중소기업 마케터”라고 썼어요. 근데 마케팅 캠페인 기획할 때 막히더라고요. 이 사람이 아침에 출근해서 뭘 하는지, 뭐가 짜증나는지, 어디서 정보를 얻는지 모르니까 메시지가 안 나와요. “마케터한테 좋은 서비스입니다”밖에 못 쓰겠는 거예요.
지금은 타겟 정의할 때 ChatGPT한테 페르소나를 같이 만듭니다. 내가 아는 고객 정보를 주면 “이 사람의 하루는 이렇고, 이런 고민이 있고, 이런 상황에서 우리 서비스를 찾을 것 같다”를 구체화해줘요. 막연한 타겟이 실제 사람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
페르소나가 왜 필요한가
“모든 사람”을 위한 제품은 “아무도”를 위한 제품이에요.
타겟이 넓으면 메시지가 흐려집니다. “직장인을 위한 생산성 앱”보다 “매일 회의록 정리에 30분 쓰는 스타트업 PM을 위한 앱”이 더 와닿잖아요. 구체적인 사람을 상상할 수 있어야 그 사람한테 말 걸 수 있습니다.
근데 페르소나 만들기가 어려운 건, 상상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에요. “이 사람이 뭘 고민할까?”를 추측하는 건 쉬운데, 빠뜨리는 게 많습니다. ChatGPT한테 물어보면 내가 생각 못 한 관점을 채워줘요.
기본 프롬프트 구조
페르소나 작성 요청할 때 저는 이렇게 합니다.
고객 페르소나 만들어줘.
[우리 서비스]
- 뭘 하는 서비스인지
- 핵심 가치/해결하는 문제
[타겟 가설]
- 내가 생각하는 타겟 (대략적으로)
- 알고 있는 고객 정보 (있으면)
[페르소나 목적]
- 마케팅 메시지용 / 제품 기획용 / 영업 타겟팅용
[요청]
- 페르소나 프로필
- 하루 일과
- 페인포인트와 니즈
- 우리 서비스를 찾게 되는 상황
실전 예시: B2B SaaS 페르소나
Step 1: 기본 페르소나 생성
고객 페르소나 만들어줘.
[우리 서비스]
- 중소기업용 HR 관리 SaaS
- 급여, 근태, 휴가 관리 통합
- 월 5만원부터
[타겟 가설]
- 직원 10-50명 규모 스타트업
- HR 전담자 없이 대표나 경영지원이 겸임
- 엑셀로 관리하다가 한계 느끼는 시점
[페르소나 목적]
- 랜딩페이지 카피, 광고 메시지용
[요청]
- 구체적인 1명의 페르소나
- 인구통계 + 업무 상황 + 하루 일과
- 페인포인트 5개
- 우리 서비스 발견~결제까지 여정
결과 (발췌):
페르소나: 김서연 (32세, 경영지원팀장)
기본 정보
- 직장: 직원 28명 IT 스타트업, 시리즈A
- 역할: 경영지원 혼자서 총무+인사+회계 겸임
- 경력: 대기업 인사팀 3년 → 스타트업 2년차
하루 일과
- 09:00 출근, 메일/슬랙 확인
- 10:00 급여 정산 준비 (엑셀 작업)
- 11:00 휴가 신청 처리 (구두+메신저로 들어옴)
- 14:00 채용 면접 일정 조율
- 16:00 4대보험 신고 (매달 반복)
- 18:00 야근하며 밀린 서류 처리
페인포인트
- 엑셀 급여대장 수식 깨짐, 매달 2시간 재작업
- 휴가 잔여일 계산 실수로 직원과 마찰
- 신규 입사자마다 4대보험 수작업
- “이거 왜 이래요?” 질문에 히스토리 찾기 어려움
- 대표님 “우리 이번 달 인건비 얼마야?” 질문에 30분 걸림
Step 2: 내가 아는 실제 고객 정보로 검증
여기서 중요한 건 ChatGPT 결과를 그대로 쓰면 안 된다는 거예요.
저는 이렇게 검증합니다:
위 페르소나를 우리 실제 고객 데이터와 비교해줘.
[실제 고객 정보]
- 최근 가입 고객 10명 중 7명이 "경영지원" 또는 "대표"
- 가입 설문에서 "엑셀 한계" 선택 비율 68%
- 평균 직원 수: 22명
- 이탈 이유 1위: "기능이 너무 많아서 복잡"
[요청]
- 페르소나와 맞는 부분 / 안 맞는 부분
- 수정 제안
결과 (발췌):
맞는 부분:
- 경영지원/대표가 겸임 ✅
- 엑셀 한계가 트리거 ✅
- 직원 규모 (22명 vs 28명) ✅
안 맞는 부분:
- 페르소나는 “기능 많은 걸 원함”으로 가정했지만, 실제 이탈 이유는 “너무 복잡”
- 수정 필요: 이 페르소나는 “심플함”을 중시함. 기능 나열보다 “이것만 하면 됨” 메시지가 효과적
이렇게 실제 데이터와 대조하면 ChatGPT가 만든 페르소나의 가정이 맞는지 틀린지 확인할 수 있어요.
Step 3: 고객 여정 맵 (Customer Journey Map)
위 페르소나(김서연)의 고객 여정 맵 만들어줘.
[여정 단계]
- 문제 인식 → 정보 탐색 → 비교 검토 → 결정 → 사용 → 확산
[각 단계별로]
- 행동
- 생각/감정
- 터치포인트 (어디서 접하는지)
- 우리가 해야 할 것
[제약]
- 일반론 말고, 위 페르소나 맥락에 맞게
- 한국 시장 기준
결과 (발췌):
단계 행동 생각/감정 터치포인트 우리가 할 것 문제 인식 급여일에 엑셀 오류 발생 “또야… 진짜 미치겠다” 엑셀, 슬랙 – 정보 탐색 “중소기업 급여 프로그램” 검색 “뭐가 좋은지 모르겠음” 네이버, 블로그, 비교글 SEO 콘텐츠, 비교표 비교 검토 3개 서비스 무료 체험 “이건 너무 복잡, 이건 기능 부족” 각 서비스 랜딩/대시보드 심플함 강조, 빠른 온보딩 결정 대표님께 품의 “설득할 자료 필요” 가격표, 도입사례 1페이지 제안서, ROI 계산기 사용 첫 급여 정산 “진짜 이게 끝이야?” 제품 내 성공 경험 빠르게 제공 확산 스타트업 커뮤니티에 추천 “나도 고생했는데 공유해야지” 오픈카톡, 블라인드 추천 프로그램, 후기 요청
검증 없이 페르소나 쓰면 생기는 문제
제가 실제로 겪은 실패 케이스예요.
❌ 실패 사례: “가정”을 “사실”로 착각
ChatGPT가 만든 페르소나에 “이 고객은 가격에 민감하다”라고 있었어요. 그래서 랜딩페이지에 “최저가”를 강조했는데, 전환율이 안 나왔습니다.
나중에 이탈 고객 인터뷰 해보니까, 가격보다 **”우리 회사에 맞을까?”**가 더 큰 고민이었어요. 가격은 결정 요인 3순위였습니다.
교훈: ChatGPT 페르소나의 모든 항목은 “가설”이에요. 실제 고객 데이터, 인터뷰, 설문으로 검증해야 합니다.
실무 적용 체크리스트
적용 전 준비
- [ ] 기존 고객 데이터 정리 (가입 경로, 이탈 이유, 직군 등)
- [ ] 페르소나 목적 1줄로 고정:
{목적: 예) 광고 카피 작성용} - [ ] 우리 서비스 핵심 가치 1문장으로 정리
적용 중 품질
- [ ] ChatGPT 결과의 각 항목에 (검증됨/가설/확인필요) 라벨링
- [ ] 실제 고객 3명 이상과 페르소나 대조
- [ ] “이 사람이 진짜 우리 고객 같아?”라고 팀원에게 물어보기
적용 후 마감
- [ ] 페르소나 기반 메시지/카피 초안 작성
- [ ] 실제 캠페인/콘텐츠에 적용 후 반응 측정
- [ ] 3개월마다 페르소나 업데이트 (고객은 변함)
실패/오답 케이스 & 수정 프롬프트
자주 깨지는 패턴
| 문제 | 증상 | 원인 |
|---|---|---|
| 너무 일반적 | “20-30대 직장인” 수준에서 안 내려감 | 입력 정보 부족 |
| 비현실적 | “이런 사람 본 적 없는데?” | 산업/맥락 정보 누락 |
| 가정 과다 | 검증 안 된 추측이 팩트처럼 서술됨 | 검증 질문 안 함 |
| 활용 불가 | 만들어놓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음 | 목적 없이 만듦 |
수정 프롬프트
- 너무 일반적일 때:
“더 구체적으로 만들어줘. 이 사람이 쓰는 앱 5개, 출퇴근 방법, 점심 뭐 먹는지, 퇴근 후 뭐 하는지까지.”
- 비현실적일 때:
“한국 중소기업 현실에 맞게 수정해줘. 대기업 기준 말고.”
- 가정 과다일 때:
“각 항목에 (검증됨/가설/확인필요) 표시해줘. 가설인 항목은 어떻게 검증할 수 있는지도.”
- 활용 불가일 때:
“이 페르소나 기반으로 (1) 광고 헤드라인 5개 (2) 랜딩페이지 히어로 카피 (3) 첫 이메일 제목까지 만들어줘.”
검증 질문 세트
ChatGPT 결과물 받은 후 꼭 물어볼 것들:
- 정확성: “이 페르소나의 각 특성, 근거가 뭐야? 내가 준 정보에서 나온 거야, 네가 추측한 거야?”
- 가정: “만약 이 사람이 가격에 민감하지 않다면, 우리 전략이 어떻게 달라져야 해?”
- 누락: “이 페르소나에서 빠진 중요한 특성이 있을까? 경쟁사를 선택하는 이유는?”
- 실행: “이 페르소나 기반으로 내일 당장 만들 수 있는 콘텐츠/캠페인은?”
분석 프레임 고정 (페르소나 작성 시)
매번 일관되게 만들려면 이 구조를 고정하세요:
- [ ] 한 줄 정의:
{이름}은 {상황}에서 {문제}를 겪는 {역할}이다 - [ ] 페인포인트 3개: 기능적 / 감정적 / 사회적
- [ ] 구매 트리거: 어떤 “사건”이 검색을 시작하게 하는가
- [ ] 결정 기준 3개: 가격? 기능? 신뢰? 속도?
- [ ] 이탈 요인 3개: 왜 우리를 안 쓰거나, 쓰다가 떠나는가
운영자 메모
이번 글은 타겟이 막연할 때 구체화하는 데 효과가 큽니다. 대신 “ChatGPT 결과를 검증 없이 그대로 쓰는 것“이 자주 발생하니, 위 체크리스트 중 “실제 고객 3명 이상과 대조”는 반드시 지키세요. 저는 “이 페르소나가 실제 우리 고객 중 누구랑 비슷해?“라고 팀원에게 물어보는 방식으로 검증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비즈니스 모델 검토(아이디어 검증, 수익 모델, 린캔버스)까지 연결하겠습니다.
주의사항
1. 페르소나는 “가설”이다
ChatGPT가 만든 건 어디까지나 가설이에요. 실제 고객 인터뷰, 데이터, 설문으로 검증해야 합니다. 검증 안 된 페르소나로 의사결정하면 위험해요.
2. 너무 많이 만들지 말 것
페르소나 10개 만들면 다 비슷해지고 활용이 안 돼요. 핵심 1-2개에 집중하세요.
3.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고객은 변합니다. 6개월 전 페르소나가 지금도 맞는지 확인하세요.
4. 팀 전체가 공유
페르소나는 혼자 쓰는 게 아니에요. 마케팅, 제품, 영업이 같은 페르소나를 보고 있어야 메시지가 일관됩니다.
마무리
타겟 고객이 막연하면 마케팅도, 제품 기획도, 영업도 다 흐려집니다. “20-30대 직장인”은 타겟이 아니에요. 구체적인 1명을 상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ChatGPT한테 우리 서비스와 고객 정보를 주면 구체적인 페르소나를 만들어줘요. 단, 그건 “가설”이니까 실제 데이터로 검증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타겟 정의가 막연하면, ChatGPT한테 “이런 서비스인데 구체적인 고객 페르소나 만들어줘”라고 시작해보세요. 그리고 반드시 실제 고객과 대조해보세요.
다음 글에서는 ChatGPT로 비즈니스 모델 검토하는 법을 다룹니다. 아이디어 검증, 수익 모델 설계, 린캔버스 작성하는 방법이에요.